
경주 황리단길에는 수많은 맛집이 있지만, 실제로 가보면 분위기만 좋은 곳과 정말 맛있는 곳이 확실히 나뉩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인터넷 평점이나 광고 글이 아니라, 제가 경주 여행 중 직접 걸어 다니며 찾아가 먹었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SNS에서 유명해서 갔는데 생각보다 평범했던 곳’도 있었지만, 반대로 지나가다가 냄새에 이끌려 들어갔는데 대만족했던 가게도 있었습니다. 특히 황리단길은 대릉원·첨성대와 가까워 하루 종일 걷게 되는 동네라, 여행 중 한 끼 한 끼가 유난히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곳”을 중심으로 골라 담았습니다. 맛의 결, 분위기, 양, 가격, 그리고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한 끼’라는 기준까지 모두 고려하여 소개드립니다.
황리단길 맛집을 고를 때 직접 느낀 기준들
경주 황리단길은 워낙 사람이 많고 가게도 빼곡하다 보니 어느 집에 들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보통 여행지에서 맛집을 고를 때 몇 가지 기준을 세우고 움직이는데, 이번 경주에서는 이 기준이 특히 잘 맞았습니다.
첫째, 현지인 비율이 보이는 곳을 골랐습니다. 경주는 여행자가 워낙 많아서 진짜 로컬 비율을 찾기 어렵지만, 저녁 시간에 교복 입은 학생이나 손쉽게 혼밥을 하고 나온 동네 어르신들이 가는 곳은 대체로 믿을 만했습니다.
둘째는 음식 냄새입니다. 지나가다가 문이 열릴 때 나는 고기 굽는 향, 국물 끓는 냄새는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고요. 이 기준으로 들어간 곳은 대부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셋째는 테이블 분위기입니다. 여행지 식당은 종종 ‘사진만 예쁘고 맛은 평범한 곳’이 있는데, 제가 들어간 집들은 대부분 손님들 표정이 편안하고, 식사에 집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허겁지겁 먹는 손님이 많다는 건, 음식이 맛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이 기준을 가지고 골라먹은 황리단길의 맛집 중, ‘다시 경주 가도 또 먹을 집’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직접 먹어보고 추천하는 황리단길 맛집 BEST 5
1) 교리김밥 본점 – 줄 서도 먹을 가치가 있는 집
경주 교리김밥은 이미 유명하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왜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밥이 꽉 차 있고 달걀지단이 도톰하게 감싸는데, 한 입 베어 물면 밥알이 고슬하게 퍼지면서 은은한 참기름 향이 올라옵니다. 저는 웨이팅 20분 정도 했는데, 기다리면서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테이크아웃해서 대릉원 앞 벤치에서 먹는 것도 강력 추천합니다.
2) 오봉집 황리단길점 – 국물 맛이 잊히지 않는 순두부찌개
황리단길에서 뜨끈한 한 끼가 생각난다면 무조건 이곳입니다. 저는 얼큰순두부를 먹었는데, 국물의 깊이가 진짜 남달랐습니다. 가볍게 매운 게 아니라, 속이 데워지는 진득한 맛. 실제 후기에서 ‘경주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자주 보이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밥 한 공기 가볍게 비워짐 + 해물 향이 은은해서 여행 중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3) 도솔마루 황리단길 – 깔끔한 한식이 먹고 싶을 때
경주 여행 중 갑자기 자극적이지 않은 한식이 먹고 싶어져서 들어간 곳인데, 반찬부터 밥까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나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육정식을 먹었는데, 고기 질이 좋아 씹는 맛이 살아 있고, 양념은 자극적이지 않아 숟가락이 계속 갔습니다. 어르신들과 여행 온 팀이 많았던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4) 남산식당 – 수육과 냉면 조합에 반함
여긴 정말 ‘발견한 맛집’ 느낌이었습니다. 지나가다가 문이 열릴 때 나는 냄새가 너무 좋아서 들어갔는데, 수육이 잡내 없이 부드럽고 간도 딱 좋았습니다. 냉면도 많이 달지 않은 편이라 수육과 환상의 조합이었습니다. 여행 중 기름진 음식 많이 먹다가 깔끔한 국물과 고기 맛이 땡길 때 추천합니다.
5) 한옥커피 벤스하우스 – 식사 후 마무리를 책임지는 디저트
여긴 카페지만, 맛집 코스의 마무리로 꼭 들어가야 합니다. 한옥 카페 특유의 잔잔함과 넓게 트인 마당이 편안하고, 제가 마신 흑임자라떼는 고소함이 살아 있으면서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후기에서 ‘경주 카페 중 제일 좋았다’는 말이 많았는데, 직접 가보니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맛집이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려운 황리단길이지만, 이번에 방문하면서 느꼈던 건 ‘유명한 곳과 맛있는 곳은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위 리스트는 SNS 홍보보다 실제 맛으로 기억에 남았던 곳들만 담았기 때문에, 경주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황리단길에서 맛있게 먹기 위한 나만의 팁
맛집이 많아 보여도 실제로 들어가보면 맛이 평범한 곳이 은근히 많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팁을 남기자면, 첫째, 웨이팅이 심할 때는 ‘현지인들 들어가는 골목 쪽 가게’를 한 번 훑어보세요. 의외로 맛있는 곳이 숨어 있습니다. 둘째, 점심 피크를 피해서 11시~12시 사이 또는 2시 이후에 가면 훨씬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셋째, 황리단길 특성상 포장해서 대릉원 돌담길 앞이나 작은 쉼터에서 먹는 것도 여행 분위기를 더 풍성하게 만듭니다.
음식이라는 건 여행의 기억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인데, 황리단길은 맛있는 선택지가 정말 많아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 여행의 감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번 글이 황리단길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정확한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다음에 경주를 다시 가게 된다면, 저는 이 다섯 곳 중 두 곳은 반드시 재방문할 것 같습니다.